한국일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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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어른들은 갸우뚱 하겠지만 게임BJ(Broadcasting Jockey) ‘양띵’ (본명 양지영ㆍ25)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선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유명인이다. 유튜브와 아프리카TV 등 동영상 채널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그는 유튜브 채널만 7개, 구독자 92만명, 누적 조회수 2억9,000만뷰(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누적 조회수는 약20억뷰)를 기록하며 국내 온라인 방송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중이다.
직접 게임을 진행하고 거기에 해설을 덧붙이는 식으로 방송을 진행해 인기를 모았는데, 이제는 뷰티ㆍ요리ㆍ엔터테인먼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덕분에 전업 유튜버로 활동하며 매달 3,000만~4,000만원의 수익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유튜브가 전세계 동영상 제작자를 대상으로 선정한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이제 자신의 방송 영역 확장뿐만 아니라, 자신처럼 1인 영상 제작에 나선 후배들을 독려하고 길러내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 강연과 멘토 역할을 하며 ‘1인 크리에이터’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 매일 시간을 쪼개서 쓸 만큼 바쁜 양띵을 ‘눈사람 인터뷰’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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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은 아프리카TV 방송보다 유튜브 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팬들의 반응은 어떤가? A "7년 동안 아프리카TV에서 91만 애청자(즐겨찾기 수)를 만들었는데, 유튜브를 통해서는 1년 반 만에 그 수를 뛰어넘었다. 지금 채널 구독자 수가 92만명 정도된다."

Q 게임 방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원래 초등학생 때부터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게임 마니아였다. 집에서도 최신 컴퓨터를 먼저 구입할 정도로, 컴퓨터를 많이 하는 집안 분위기의 영향도 있었다. 엄마도 게임을 좋아했고, 함께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많았다. 자연스럽게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 친구가 내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정말 잘한다며 아프리카TV 방송을 하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다고 추천해줘 시작하게 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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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게임 BJ로 활동을 시작했을 때 반응은 어땠나? A "신기해 했다. 당시 ‘던전앤파이터’라는 RPG(역할 수행 게임) 게임을 했는데, 여자인데 ‘골드’(게임에서 주워지는 사이버머니)가 많았다. 당시 한창 ‘4억 소녀’라는 타이틀을 가진 온라인 쇼핑몰 CEO가 유명했었는데, 내가 당시 골드로 4억을 가지고 있어서 더 유명해졌다. 제가 (골드)부자인데다가 여자인 점을 신기해했다. 게임을 어떻게 했는지 관심을 많이 가졌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어떤 경로로 돈(골드)을 모았는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Q 그러면서 점차 사람들이 방송 내용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나? A "그렇다. 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스러움을 어필하지 않았다는 게 사람들이 매력을 느낀 부분이었다. 맨 처음에는 게임을 할 때 성별을 비공개했다. 방송을 하기 전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잘하는 애로 유명한 상태였다. 그래서 다들 남자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이후 방송을 하면서 (마이크를 잡으니까) 여자라는 걸 알게 되고 사람들이 많이 신기 해했다. 말투도 여성스럽지 않고, 거칠게 말했다."

Q 처음 시작할 당시 여자가 게임 방송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을 것 같다. A "지금은 많이 한다. 7년 전에는 그 비율이 훨씬 적었다. 그러나 여자인 게 플러스가 됐을 뿐 ‘여자라서’가 (인기의 이유는) 아니었다. 계속 꾸준히 하다 보니까 고정 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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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전쟁하는 게임에서 마인크래프트로 넘어가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마인크래프트를 한 지는 4년쯤 됐다. 2010년에 21살 겨울 때였다. (액션 게임의 경우)할 수 있는 것들이 게임 상에서 정해져 있는 반면 마인크래프트는 개인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게임 안에서 생활도 할 수 있고, 전쟁ㆍ대결ㆍ보물찾기ㆍ집짓기 등 다양한 컨셉트로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

Q 본인이 기획해서 게임 전체를 끌고 갈 수 있다는 것이 마인크래프트를 하는 이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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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렇다. 나는 다른 게임을 할 때도 게임 안에서 (게임이 규정하지 않은) 직접 정한 규칙을 가지고 게임을 하곤 했다. 예를 들어 적군 100명 쓰러뜨리기, 차를 제한 시간 내에 정해진 위치로 옮기기 등 그 안에서 컨텐츠를 만들었었는데, 마이크래프트의 경우 이런 자유도가 훨씬 크다.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올림픽 같은 경우도 우리(양띵과 양띵크루)가 맵(게임 설정)을 직접 다 제작을 한다. 방송 시간도 다 기획 때 정해놓는다.

Q 진짜 방송처럼 미리 치밀하게 기획을 하는 것 같다. 방송을 준비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A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린다. 그런데 팬들이 정말 많이 도와준다. 콘텐츠관련 아이디어도 많이 주고, 본인들이 규칙을 짜서 보내주기도 하고, 아예 스튜디오 제작해서 보내주기도 한다. 기획에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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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본격적으로 방송을 하게 된 계기 같은 게 있었나? A "고등학교 때부터 방송을 했었는데, 아무래도 고등학생은 학교에 가야 했기 때문에 시간에 제약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회사에 취업을 했다. 회사를 다니는 도중에도 방송을 했었는데도 가끔 하는 방송인데도 인기가 많았다.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직장을 관두고 방송만 하면 얼마나 인기가 올라갈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 설득하고 또 설득했다. 그러곤 방송에서 회사 그만뒀다고 나의 스튜디오를 가지고 원룸에서 방송을 하겠다고 시청자들한테 알렸다."

Q 방송을 통해 수익이 생긴 것도 영향을 줬나? A "아무래도 (방송을)수익으로 만드는 것에도 관심이 있었다. 이전(고등학교와 직장을 다닐 때)에도 남아 있는 시간을 활용해 방송을 해도 월 20만원을 벌었으니, 온전히 방송 하나에만 집중을 한다면 200만원, 2,000만원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곤 진짜 (전업한 뒤)다음 달에 보니 20만원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들어왔다.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그때가 스물 한 살 때였다. (방송을)전업으로 한 것은 4년쯤 됐다."

Q 처음에 부모님의 반응은? A "미쳤냐고 했다. 사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 기업이 꽤 좋은 곳이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은데 취업해, 평생직장으로 삼아도 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게임이나 ‘두드리면서’ 살겠다고 하니까 반대하셨다. 일단 일 년 동안 직장 생활하며 모은 돈으로 집을 나와서 모든 걸 스스로 준비했다. 원룸 보증금, 월세, 컴퓨터 등등. 부모님께는 아무런 도움도 받지 않았다. 부모님께서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못하시더라. 딱 일 년만 해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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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프리카TV에서 방송을 하다가 지난해 채널을 유튜브로 옮겼다. A "유튜브를 시작한 것은 작년 1월이었다. 약 1년7개월 정도 됐다. 현재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모두 방송을 만들고 있는데, 두 개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일의 총 량은 훨씬 더 많아졌다. 주로 게임, 일상생활, 정보전달영상 같은 것을 많이 만드는 중이다. 정보 전달 영상은 새로 나온 메뉴를 직접 먹어보고 솔직하게 평가를 해주는 것이다. 신제품 피자 같은 거 직접 먹어보고 나름대로 평가를 해준다. 팬들이 내 평가를 신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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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방송을 하면서 어려움은 없나? 위기라든지.. A "힘든 경험은 엄청 많았다. 방송을 하면서 탑을 유지하는 과정이 너무 어렵다. 더 올라갈 데는 없고 지금의 자리를 계속 유지 해야 하는 것이 어렵다. 그 과정에서 얻는 것은 수익적인 면 밖에 없는 거 같은데, 너무 놓치고 있는 게 많은 거 같았다. 방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친구들도 잘 못 만난다. (취미로)배우고 싶었던 것도 많았는데 배우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서러워 시청자들한테 말한 적도 있다. 최근에 시청자들에게 ‘이번에 따고 싶은 자격증이 있어서 한 달 정도 쉬었으면 좋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한 달 정도 쉬었다. 그때 ‘도형심리자격증’도 따고 여행도 많이 다녔다. 일을 하면서 쉬지 못하는 게 가장 힘들다."

Q 추진력이 강한 것 같다. A "하고 싶은 게 생기면 바로 하는 스타일이다. 친구들이 너는 최고 빠른 속도 아님 정지 밖에 없는 애 같다고 말한다. 그런데 정말 그렇게 달려왔다. 망설이는 것은 생각으로만 하고 입 밖으로 낸 것은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편이다. 나는 목표를 멀리 잡지 않고 짧게 잡는다. 1~2년 단위로 나눠서 목표를 정하는 편이다. 그러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빨리 빨리’ 하는 편이다. 올해 목표는 100만 구독자 돌파였다. 지금은 92만이니까 8만명 정도가 남았다. 10월 중순쯤엔 100만을 찍을 거라는 예상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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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유튜브에서도 양띵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뭔가? A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엄청 기획을 하고 시작했다. 처음 오픈 행사를 할 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없으면 두 번째, 세 번째에 오려고 하겠나 생각했다. 메뉴의 개수와 종류가 자주 바뀌는 것을 다 보여주려고 했다. 그래서 다 준비 해 놓고 시작을 하자고해서, 영상을 많이 채워 놓고 그 이후 계속 업로드 할 수 있는 것을 다 준비한 이후에 홍보를 시작했다. 이후로도 계속 다음 영상이 업로드 될 날짜와 시간을 홍보했는데, (업로드 시간을 정하는)이러한 방식이 외국이나 한국에도 없던 경우였다고 하더라."

Q 최근 한류콘텐츠 축제인 케이콘(K-CON)에 초청돼 미국에 다녀왔다. 해외에서의 반응은 어떤가? A "신기하게도 외국인들이 나를 알아보더라. 한국말로 ‘양띵 사랑해요!’라고 하니까 신기했다. 한류 페스티벌이었는데, 이미 한류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이 모여 있던 자리였고, 그 중에 스페셜 게스트로 얼굴이나 소개가 올라간 상태라 그 걸 보고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Q 지난해에는 글로벌 유튜버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A "유튜브가 지난해 ‘유튜브 뮤직 어워드’라는 행사를 처음 진행을 했는데, 전 세계 유튜버 중 50인을 선정했다. 그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뉴욕에 다녀왔다. 뮤직페스티벌 같은 행사였다. 같이 선정된 유튜버들이랑 영상작업도 하고, 무대 위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백스테이지 인터뷰도 했다. 음악과 관련된 유튜버들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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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0대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민 상담도 해주던데.. A “아프리카TV 방송을 할 때 원래는 전화 상담 코너가 따로 있었다. 전화로 고민 내용을 듣고 상담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청소년이다 보니 가지고 있는 고민들이 거의 비슷했다. 그래서 따로따로 고민 상담을 해 주는 것 보다 내 방송을 보는 모든 아이들에게 보편적으로 통하는 좋은 말을 해주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에 아이들이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극단적이거나 자극적인 표현을 두루뭉술하게 바꾸고, 나쁜 말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배웠다.”

Q 상담관련 자격증을 딴 것도 그런 이유인가? A “그렇다. ‘도형심리자격증’을 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내 방송을 보는 이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게임만 하는 누나가 아니라 나름 상담도 배웠고 자격증도 딴 누나가 하는 말이니까 더 신뢰가 갈 거라고 생각해서 배웠다. 이 밖에도 다양한 심리자격증이 있는데 앞으로 시간을 내서 상담 관련 자격증을 계속 딸 생각이다.”

Q 아이들에게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것은 언제부터 인식하게 됐나? A “솔직히 팬의 연령대는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카페 커뮤니티에 올려져 있는 게시물들을 보니까 아이들이 학교 미술시간에 나와 양띵크루를 그리기도 하더라. 학교에서까지 저렇게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크루)가 나쁜 말을 쓰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다함께 욕을 하지 말자고 약속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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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인 크리에이터로서 앞으로 어떤 비전이 있나? A "작년에 유튜브에서 활동하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라는 좋은 시장이 열려 있는데 거기에 너무 멋진 가게를 나 혼자 차려 놓은 느낌(?)이 들었다. 그 시장은 외국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시장인데 많은 사람들을 놓치고 있다. 유튜브라는 장에 한국 사람들이 가득가득 채워지면 그 중에서 가장 빛나는 가게를 꾸리고 있으면 되니까. 유튜브라는 시장을 널리 알리면 나한테도 좋겠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때부터 발벗고 크리에이터를 많이 알렸다. 올해까지 자리 잡은 사람들이 1세대가 돼서 정말 잘 될 것 같다는 생각을 강연에서 이야기 했는데, 작년 11월, 12월에 내 강연을 들은 사람들 중 4명 정도가 현재 유튜브 크리에이터 강연을 하고 다닌다. 이렇게 보면 벌써 성장을 많이 했다."

Q 앞으로 유튜브와 크리에이터 시장은 더 커질까? A "엄청 커질 것 같다. 연예인이 되고 싶다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기학원이나 이런 게 많이 생겼다. 앞으론 1인 크리에이터를 전문적으로 가르쳐주는 학원이나 대학교의 과도 생기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한다. 외국에는 이미 1인 미디어가 엄청 많고 콜라보레이션(협업)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한국은 컨텐츠를 만드는 속도가 빠르고 이것저것 해보는 시도가 좋기 때문에, 1인 미디어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외국 유튜버들에게 하루에 3개를 업로드를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놀랐다. 결과를 중시하는 한국은 밀집력 있게 빨리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것 같다."

Q 앞으로의 계획은? A "나는 양지영인데 ‘양띵’이라는 사람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으니 내가 다른 사람 또한 그렇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 2의 양띵, 제3의 양띵을 만들 계획이다. 그래서 크루들한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보여주는 중이다. 각자의 스타일에 맞게 하나씩 알려주고 있으며, 양띵 스타일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어떻게 수익적인 면을 개선할 수 있는 지 등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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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ff
기획ㆍ글 강희경기자 kstar@hk.co.kr
사진 김주영기자 will@hk.co.kr
보조출연 및 속기 현민지 인턴기자
(숙명여대 미디어학부3)
박혜리 인턴기자
(경희대 사회학과4)
디자인 한규민 szeehgm@hk.co.kr
프로그래밍 김태식 ddasik99@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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